렌즈 착용 전후 눈 건강 관리법 ― 현직 안경사의 노하우

 

콘택트렌즈는 안경보다 편리하지만, 눈과 직접 맞닿아 사용되기 때문에 잘못 관리하면 눈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매장에서 “눈이 빨갛게 충혈됐다” “렌즈가 자꾸 뻑뻑하다”라며 찾아오시는 고객들이 적지 않습니다. 오늘은 현직 안경사로서 경험한 사례를 바탕으로, 렌즈 착용 전후 반드시 지켜야 할 관리법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1. 렌즈 착용 전 ― 손 위생이 가장 중요

렌즈 착용 전 가장 중요한 것은 손 씻기입니다. 손톱 밑이나 손바닥에는 보이지 않는 세균이 많아 렌즈에 그대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미지근한 물과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꼼꼼히 씻은 뒤, 물기가 남지 않도록 깨끗한 전용 수건으로 닦아주세요.

특히 세정제가 남아있으면 화학 성분이 눈에 자극을 줄 수 있으니, 헹굼은 충분히 해야 합니다. 저는 고객분들께 항상 “렌즈 착용 전 손 씻기가 눈 건강의 50%”라고 강조합니다.

2. 착용 시간 관리 ― 무조건 오래 끼는 건 금물

“렌즈를 하루 종일 껴도 괜찮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습관입니다. 렌즈는 눈의 산소 공급을 줄이기 때문에, 권장 착용 시간은 보통 8시간 이내입니다. 간혹 바쁜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12시간 이상 끼고 생활하는데, 이는 눈 건조증, 충혈, 심하면 각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만약 장시간 착용이 불가피하다면 중간중간 렌즈를 빼고 휴식을 주거나, 인공눈물을 사용해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렌즈 착용 후 ― 눈 보습 유지하기

렌즈를 착용한 후 가장 흔히 겪는 불편감은 건조함입니다. 에어컨, 히터, 장시간 컴퓨터 사용 등은 눈을 더 쉽게 마르게 만듭니다. 이런 경우 인공눈물을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

단, 방부제가 들어 있는 제품은 오히려 눈에 자극이 될 수 있으니 무방부제 1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실제로 제가 안내해드린 고객분들 중 많은 분들이 “렌즈 착용감이 훨씬 좋아졌다”고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4. 렌즈 제거 후 관리 ― 케이스와 용액의 청결

렌즈를 뺀 뒤에는 보관도 중요합니다. 케이스를 흐르는 물에 헹군 후 자연 건조시키는 습관을 들이세요. 케이스에 용액을 계속 채워두면 세균 번식 위험이 높아집니다. 또한 케이스는 최소 3개월마다 교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렌즈 관리에 소홀하면 각막염이나 결막염 같은 눈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세한 케이스 관리 방법은 👉 안경 수명을 늘리는 보관 습관 글도 함께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5. 생활 속 렌즈 착용 주의사항

• 샤워나 수영 시에는 반드시 렌즈를 빼기
• 잠잘 때는 절대 착용하지 않기
• 정해진 교체 주기를 반드시 지키기
• 렌즈 착용 중 불편감이 지속되면 즉시 안과나 안경원 방문하기

특히 “조금 더 써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교체 시기를 넘기면, 눈 건강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렌즈는 소모품이라는 점을 꼭 기억하세요.

마무리

렌즈는 편리하지만, 관리 습관이 곧 눈 건강을 결정합니다. 손 위생, 착용 시간, 보습 관리, 케이스 청결 네 가지를 철저히 지킨다면 편안하고 건강하게 렌즈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눈이 편한 하루 블로그에서는 현직 안경사로서 직접 겪은 경험과 실천 가능한 팁을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